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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가농장

로터리의 계절! (경운작업)

by 모가농장 2025. 3. 24.

농촌은 한창 밭을 준비하기 위해 트랙터와 관리기가 이곳저곳을 누비는 시기입니다. 작년에 친환경 무경운 고추밭을 만들었으니, 올해는 경운 작업 없이 바로 밭 만들기 준비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았죠. 그런데 조금 더 나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올해도 고랑에 한해서 경운 작업을 하기로 했습니다.

 

경운 작업(고랑)을 다시 하는 이유

  • 두둑 최상부가 평평해 물이나 액비가 퍼지지 않고 빠르게 수직으로 흡수됨: 두둑 모양을 볼록하고 완만한 반달 모양으로 만들어 이 문제를 개선하려고 합니다.
  • 작년 많은 비로 고랑이 파여 이동이 불편함: 고랑을 평평하게 만들어 이동이 더 편리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 두둑의 높이가 일정치 않음: 고랑 평탄화를 하면서 나오는 흙으로 두둑의 높이를 비슷하게 맞추려고 합니다.

위 작업은 2~3일 이내에 완료할 계획입니다. 너무 오래 걸리면 작업을 미루고 밭 만들기 진행(물/미생물 관주, 토양 살충 살균 등)을 해야 할 수 있습니다.

 

고랑 평탄화 작업의 어려움

농기구를 이용한 작업

고추 지지대와 관수 시설 때문에 관리기가 고랑으로 들어갈 수 없어 농기구를 이용해 고랑 평탄화를 진행하려 했습니다.

 

생각난 김에 시험삼아 바로 시작해 보았는데요. 농기구로 한 시간을 어렵게 일하니 한 고랑 작업을 마치는 정도였습니다. 체력도 방전되어 농기구만으로는 안 될 것 같았죠.

 

 

예초기 부착형 관리기를 이용한 작업

예초기에 부착해 사용하는 여러 도구들을 소개하는 동영상을 보았던 기억이 났습니다. 예초기에 미니 관리기를 부착해 좁은 곳에서도 삽보다 훨씬 빠르게 경운 작업이나 제초 작업을 할 수 있는 제품이었죠. 가격도 예전보다 저렴해져서 바로 구매했습니다.

 

하지만 예초기에 부착하는 작은 관리기로는 고랑의 딱딱한 땅을 파헤치기 어려웠습니다. 예초기의 작업대에 무리가 가는 것 같기도 했고요. 작물이 심어졌던 비교적 부드러운 두둑에서만 가능한 작업이었습니다.

 

퇴비 살포(1차)

일이 생각처럼 되지 않아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당장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우선 할 수 있는 다른 작업을 하기로 했습니다. 고랑의 흙을 두둑 위로 올리는 작업을 할 예정이니, 이왕이면 일부 퇴비를 미리 살포해 놓기로 했습니다. 원래는 표층 시비로 모든 퇴비를 두둑 위에 살포하고 골고루 펴주는 작업을 합니다.

 

작년에 구매해 사용하고 남은 퇴비 30포를 살포하고, 빈자리에 새로 구입한 퇴비를 하차했습니다. 퇴비가 하얗게 방선균이 발생했네요. 농사를 잘 되게 하는 좋은 균이라 반갑습니다.

 

 

토양 검정 의뢰를 위한 시료 채취

퇴비 살포 중간에 토양 검정을 위한 시료를 채취해야 한다는 걸 깜빡하고 있었습니다. 퇴비 살포를 멈추고 밭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시료를 채취했죠. 토양 검정을 위한 시료는 표층에서 20~30cm 정도를 파고, 구덩이 벽 쪽을 골고루 긁어모아서 채취합니다.

 

일을 하는 중간에 고랑 평탄화를 위해 해야 할 일이 떠올랐습니다.

 

관리기의 광폭 로터리날을 잘라 쓰기

제가 사용하는 '한국 관리기 900G' 모델은 로터리 날이 확장을 통해 양쪽에 각각 5 세트씩 장착된 광폭 날입니다. 이 광폭 날 덕분에 경운 작업 시간을 줄일 수 있지만, 좁은 곳에는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관리기 본사에 전화해 새로운 날을 주문하고, 기존 날은 양쪽에서 2세트씩 잘라내어 전체 폭을 줄이기로 했습니다. 

 

양쪽에서 2세트의 칼날 세트를 분리하고 날의 축을 조금씩 잘라 주니 관리기 폭과 거의 일치하는 날로 변형되었습니다.

 

고랑 경운작업

고랑에는 작년에 농사를 지은 고춧대가 놓여져 있는데, 관리기가 지나가면 자연스럽게 파쇄될 것 같았습니다.

 

경운 한 고랑의 흙을 두둑 위로 올려서 두둑 모양을 볼록하게 만들고, 고랑은 농기구를 이용해 평탄하게 긁어줄 예정입니다. 현재 가진 농기구로는 조금 힘들어서 알맞은 농기구를 주문해 놓은 상태입니다.

 

더 쉬운 방법으로는 배토기라고 부르는, 흙을 양쪽으로 퍼올려주는 기계를 사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배토기도 경운 된 부드러운 땅에서만 작업을 해본 경험이 있어, 고랑 경운은 여전히 필요할 것 같습니다.

 

밤 기온이 조금씩 올라가고, 낮에 일하면 땀이 나기 시작하는 걸 보니, 봄철이 온 것 같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눈이 오고 밤에는 너무 추워서 봄 같지 않았는데요.

 

따뜻해진 밭 한 켠에, 광대나물이 꽃을 피웠습니다.

오늘은 바쁜 농사 준비 모습을 공유해 보았습니다. 건강 관리 잘하시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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