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대문을 열려고 슬리퍼 바람으로, 후드티만 입은 채 나가면 겨울 추위가 바로 느껴집니다.
대문을 열자마자 '아이고~ 추워! 아이고~ 추워!' 연발하면서 후다닥 집안으로 들어오는데요.
점심을 먹고나서 햇빛으로 나가면, 겨울 맞나 싶게 활동하기 괜찮은 날씨 같습니다.
퇴비 만들기 - 자리 준비하기
올해, 농업기술센터에서 친환경 교육을 받으며 좋은 퇴비를 제조하는 농장으로 견학을 갔었습니다.
농사에서 제일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좋은 퇴비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배웠는데요.
만드는 과정을 사장님께서 친절히 설명해 주시고, 박사(강사)님께서도 중요성과 원리를 강의해 주셨습니다.
당장에는 재료도 구할 수 없고, 마땅히 퇴비를 만들 장소도 없다고 생각해서 몇 년 후에 해볼 과제로 마음에 담아 두었는데요.
갑자기 적당한 양의 재료가 생겨서, 즉시 퇴비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빨간색 포대에 담긴 것은 톱밥입니다. 화목보일러를 사용하는 작은집에서 난방을 위해 참나무를 구입해 절단하면서 나온 부산물입니다.
그냥 톱밥도 아니고 참나무 톱밥인데요. 화물차에 싣고 보니 밭에 모아놓은 작물의 부산물 더미와 섞으면, 한 무더기의 퇴비는 만들어질 것 같았습니다.
우선,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퇴비 만들어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지도 모르니, 다음 해 일찍 작물을 심을 자리는 피했는데요.
톱밥 한 포대를 붓고 골고루 펴보니, 안성맞춤의 자리가 만들어졌습니다.
단호박 줄기를 쌓아놓은 곳으로 향했습니다. 많지 않은 양이지만 싹싹 긁어서 모으니, 한 통 정도가 담겼습니다. 줄기를 쌓아 놓은지 대략 4달 정도가 되었는데요. 습기가 많은 밑 부분의 부숙이 더 많이 진행되었습니다. 부산물이 부숙 되는 곳의 땅에는 두더지가 많이 찾아오는데, 어김없이 돌아다닌 흔적이 보였습니다.
퇴비 만들기 - 부산물 쌓기
이제, 더 많이 부산물을 쌓아놓은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오이 줄기, 단호박 줄기, 작두콩 줄기 등을 쌓아 놓았는데요. 퇴비를 만드는 곳과 거리가 떨어져 힘들게 날라야 했습니다. 구체적인 계획이 없던 일이라 몸이 조금 고생합니다.
산야초 액비를 만들기 위해, 잡초를 수거하려고 구입한 부직포 바구니를 이용해 조금씩 날랐습니다. 우드칩 형태로 분쇄가 가능하다면 퇴비의 부숙이 더 빨라질 것 같지만, 아직은 분쇄할 장비가 없는데요. 조그만 나뭇가지 파쇄기를 구입해야할지 고민입니다. 농업기술센터에서 대여 가능한 목재 파쇄기는 제가 필요한 것보다 훨씬 큰 장비라 쉽게 임대하기 어렵습니다.
부산물을 두 세번 나른 후에, 골고루 펼쳐주고 톱밥을 한 포대씩 쌓아줍니다. 샌드위치처럼 만들어가는데요. 기계톱으로 참나무를 절단하면서 나온 톱밥이라, 퇴비 만들기에 너무 좋은 재료인 것 같았습니다. 중간에 유기농 퇴비를 조금씩 뿌려줍니다. 유기농 퇴비에 있는 좋은 미생물들이 퇴비의 부숙을 조금 더 원활하게 해주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겨울 준비하느라 관수 시설의 동파가 염려되는 주요 부품은 해체한 상태입니다. 퇴비 만드는 과정에서 충분한 물을 뿌려 주어야 하는데, 준비가 되지 않아서 다음 날에 하기로 했습니다. 농수관이 얼어 있는 곳이 있어서, 점심 이후에 얼은 부위가 녹아야 작업이 가능할 것 같았습니다.
다음에 이어서
처음 직접 퇴비를 만들어 보는데요.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시작한 것이 아니라, 갑자기 재료가 얻어져서 시작했기 때문에 과정이 많이 어설픕니다. 만들어진 퇴비는 친환경 고추 재배에 사용하기보다는, 밭 주변으로 집에서 먹을 채소나 과일 등에 사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퇴비 만들기가 잘 안 되면 안 되는 데로 배울 것도 많을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퇴비 처음 만들어보는 초보의 준비과정이었습니다.
다음에 이어서, 남은 부산물을 쌓고 물을 충분히 뿌려주는 과정을 이어서 올려보겠습니다.
추운 겨울에 따뜻한 고구마나 과일 많이 드시며 건강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또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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