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모가농장입니다.
얼마만에 나무를 심어보는지 모르겠어요.
이번 식목일은 토요일, 아침부터 비가 내렸답니다.
비 오는 날 나무를 심으면 잘 자란다는 말, 혹시 들어보셨나요?
촉촉하게 젖은 땅에 나무를 심으니, 왠지 더 잘 자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집 뒤편은 꽤나 가파른 경사지인데요, 그 땅이 그냥 경사지만 있는 게 아니에요.
커다란 돌들이 여기저기 박혀 있고, 게다가 대나무가 사방팔방으로 뿌리를 뻗어놔서
삽을 들이밀기만 하면 대나무 뿌리에 딱! 걸리고 맙니다.
귀농한 뒤로, 이 땅을 어떻게든 잘 써보려고 매년 무언가 시도해왔어요.
그 덕에 이제는 45도 넘는 경사에도 잘 밟고 다닐 수 있는 나름의 '길'도 생겼답니다.
그리고 올해 드디어!
대추, 살구, 복숭아, 매실
과실나무 네 그루를 심었습니다.
비도 내리고, 땅도 거칠었지만
이 네 나무가 이 땅에 잘 뿌리내리길 바라며,
모가농장의 새로운 시작을 기록해둡니다.
왼쪽부터 대추, 매실, 복숭아, 살구 나무에요.
우선, 나무를 어떻게 심는지 간단하게 알아봤거든요?
🌱 초보자를 위한 나무 심는 방법
- 묘목을 심을 자리에 구덩이 파기
지름과 깊이가 약 20~30cm 정도 되도록 구덩이를 팝니다. - 굵은 뿌리는 가지치기
묘목의 굵은 뿌리는 적당히 잘라주어, 새로운 잔뿌리가 많이 나올 수 있도록 합니다. - 경사지 작업 시 주의점
경사진 곳에 심을 경우, 묘목을 심는 자리만큼은 평평하게 고릅니다.
최소 20~30cm 이상의 평지대를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 접목 부위 비닐 제거
묘목의 접목 부위에 감겨 있는 비닐은 반드시 제거합니다.
비닐이 남아 있으면 성장에 방해가 됩니다. - 상토 넣기
구덩이 바닥에 상토(영양이 풍부한 흙)를 깔아주면 뿌리 활착에 도움이 됩니다. - 심는 깊이 조절하기
접목 부위의 약 2/3 정도가 흙에 묻히도록 깊이를 조절해 흙을 덮어줍니다. - 물 흠뻑 주기
마지막으로 물을 넉넉히 주어, 흙 속 공기를 빼주고 뿌리와 흙이 잘 밀착되도록 합니다.
이 정도의 나무 심는 방법을 빠르게 습득하고, 첫 번째 묘목인 대추나무를 심었습니다.
대추나무
원래 대추나무를 심었던 곳에 그루터기를 제거하고 심었습니다.
대추나무는 열매를 건조시켜 겨울에 차를 끓이거나, 닭백숙 등의 요리에 사용할 목적으로 키웁니다.
양이 많으면 건조시킨 대추는 보관이 쉬운 편이라, 지인들에게 나누어주기 편리합니다.
살구나무
어릴적 울타리 사이에 자라던 살구나무에서, 꽃이피고 열매가 열리던 추억이 또렷합니다.
시골에 딱히 먹을게 많지 않던 시절에, 과실수들은 동네 어린이들에게 인기 만점였거든요.
여러 과실수 중에서 전 살구가 기억납니다. 많이 먹고 즐겨 먹는건 아니지만, 가끔 먹는 맛이 좋았습니다. 향도 좋고, 꽃도 멋지게 피면서 허름한 시골 집의 풍경을 아름답게 보이도록 만들어 주던 나무였습니다. 그래서, 살구나무를 심어보기로 했습니다.
근데 경사지 돌땅에 심고, 주변에 대나무들이 많아서 조금 걱정입니다.
복숭아 나무
백도, 황도, 천도 복숭아가 있었는데 백도를 구했습니다.
나무를 잘 길러본 적이 없는데, 특히 복숭아 나무는 우리 집에서 그렇게 잘 자리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이번엔 공부하면서 잘 길러봐야겠습니다.
매실나무
매실액을 담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매실나무를 선택했습니다.
집 뒤편에 나무를 최대 3~4그루 심을 것 같았는데, 대추와 복숭아 나무를 먼저 선택하고 나머지 1~2 그루를 어떤걸 선택할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요. 매실액이 활용도가 높은 것 같아서 선택했습니다.
묘목은 매실나무가 제일 굵은 가지와 뿌리를 가졌네요.
집 가까운 뒤편이기 때문에 나무의 키와 세력이 너무 크지 않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가지치기 등의 기본적인 공부를 해야겠지요?
🌳 나무의 소중함, 다시 느끼는 식목일
집 뒤편 경사지에는 예전엔 밤나무, 복숭아나무, 대추나무 등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과실이 잘 맺히지 않거나, 다른 이유들로 인해 차츰 베어내게 되었지요.
나무가 없어지니 시원하고 탁 트인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몇 해가 지나고 보니 불편함이 하나둘씩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 나무 없는 집 뒤편에서 느낀 불편함
- 흙이 잘 흘러내립니다.
길을 아무리 다듬어도 비 한 번 오면 금세 무너져버리기 일쑤예요. - 풀이 너무 잘 자랍니다.
긴 풀, 억센 풀들이 자리를 잡아버려 제초 작업이 힘들어졌습니다. - 풍경이 썰렁합니다.
특히 겨울철, 마른풀과 황량한 흙들이 드러나 있어 집 뒤편이 휑하게 느껴집니다. - 울타리 바깥 나무들의 세력이 커졌습니다.
안쪽에서 균형을 잡아줄 나무가 없다 보니, 바깥 나무들이 안쪽까지 침범하는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올해 식목일에는
그동안 비워져 있던 이 땅에 다시 나무를 심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아마도 과실수를 심고 싶은 제 작은 욕심도 한몫했겠지요. 😊
오늘 이렇게 오랜만에
대추, 살구, 복숭아, 매실
네 그루의 과실나무를 정성껏 심었습니다.
나무가 자리 잡고, 다시 이 땅을 지켜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건강이겠지요?
건강하고 행복한 한 주 되시길 바랍니다!
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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