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녹음이 보기 좋아 뽑기 아쉬웠던, 친환경 고추밭에 재배한 청보리 이야기!

안녕하세요! 친환경 고추를 재배하며, 유기농법을 배우고 실천하는 모가농장입니다.
최근 며칠간 무경운 친환경 고추밭에서 보리 뽑기 작업을 했는데요.

토양의 유기물 증진을 위해, 친환경 인증 2년차(유기전환 2년차)인 모가농장의 고추밭에는

녹비 작물로 청보리와 호밀을 키웠습니다.

<4월 1일에 늦은 봄 파종한, 청보리와 호밀>

 

겨울부터 초봄까지 고추밭 시설을 개선하기 위해 작업을 이어나가면서

어쩔 수 없이 녹비작물 파종을 봄으로 미루었는데요.

2월 초에 파종을 해야 했지만, 3월 말까지도 눈이 내리는 이상한 날씨 때문에

4월 1일이 되어서야 보리를 두둑과 고랑에 파종했습니다.

 

늦어서 올 가을에나 제대로 10월 말~11월 초 사이에 파종할까 생각하다

처음 보리를 키워보는 입장이라, 어떻게 자라는지 확인하고 싶어서 늦었지만 파종했는데요.

파종하고 나서 며칠 후에 비가 내려주어, 싹이 잘 올라온 모습입니다.

 

<밭 만들기 준비하는 동안, 쑥쑥 자라고 있는 보리>

걱정과 달리 보리는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랐습니다.

줄뿌림 한 두둑 위의 보리들도 많은 줄기로 갈라치며 풍성하게 자랐고,

일하며 밟고 지나다닌 고랑의 보리들도 꿋꿋이 일어서며 잘 자라주었습니다.

 

<5월 3일 첫 고추 정식할 쯤의 보리 성장 상태. 대략 20센티미터 키>

 

제초매트를 두둑과 고랑까지 덮어주었는데, 고추를 정식하기 전에 보리를 계속 키우려고 제초매트를 돌돌 말아서 덮었습니다.
바람에 제초매트가 날릴까 걱정했지만, 양 옆의 보리가 바람을 어느 정도 막아주어 날리지 않았습니다.

 

고추를 정식한 후에는 뭔가 보리가 보호해 주는 느낌이 들었는데요.

날씨가 따뜻해지고, 비가 가끔씩 내려주니 보리의 성장 속도가 월등히 빨라졌습니다.

 

<빠르게 자라는 보리와 고추의 키 차이>

 

혹여나 햇빛이 보리에 가려 고추에 그늘이 지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도 아침과 저녁시간 잠깐만 빛을 약간 가리고, 한낮에는 골고루 빛을 받는 모습을 확인했는데요.

그래도 보리의 성장 속도가 빨라지는게 보여서, 예상보다 조금 일찍 베어주기로 했습니다.

 

<보리 뽑아서 두둑에 멀칭하기>

 

다행히 쑥쑥 잘 뽑히는 보리 덕분에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작업을 마칠 수 있었는데요.

뽑은 보리는 두둑 위에 올려서 잡초도 방지하고, 본연의 목적인 유기물 증진과 고추에 양분 공급도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대략 한 달이 지나면 부숙된 보리들이 토양에 양분을 공급할 수 있다고 합니다.

 

 

 

<보리 베기 작업이 거의 마무리된 모습>

 

뿌리째 뽑은 보리를 그대로 두둑 위에 올려놓으니, 마치 쪽파라도 수확한 모습처럼 보이는데요.

꽤 두꺼운 두께로 두둑을 덮고 있어, 이미 많이 자란 잡초도 억제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보리 싹이 나올 무렵, 놀러온 청개구리>

 

늦었지만 봄 파종한 보리를 키워보니, 미루지 않고 파종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올해 친환경 고추 농사를 마무리하는 10월 말쯤에 다시 녹비 작물을 파종해야 하는데요.

어떻게 파종할지 머릿속에 계획이 설 수 있도록 연습이 되었습니다.

 

또한, 녹비 작물로서의 효과 이외에도 고추가 어릴때 해충을 유인하는 효과와 더불어

익충도 토양에 늘어나는 효과가 있는것 같은 생각입니다.

이번 경험을 자세히 기록해, 다음 친환경 고추 농사에 좀 더 개선된 방법으로 활용해야겠습니다.

 

오늘은 녹색 가득한 친환경 고추밭의 보리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눈에 부담이 없는 개운한 사진들이었나요?
다음에 또, 친환경 고추농사 이야기로 찾아올게요!
내일도 힘찬 에너지로 하루를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