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친환경 유기농법, 모가농장입니다!
오늘은 2025년 친환경 고추의 첫 수확 소식을 들고 왔습니다.
튼실한 고추가 주렁주렁, 첫물 고추
첫물 고추는 뿌리에서 올라오는 영양분을 가장 먼저 받다 보니, 굉장히 튼실하고 품종 특성이 잘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극대과에 해당하는 품종이 심어진 두둑에는 성인 손바닥만 한 고추들이 열렸습니다. 첫물 고추처럼 윗부분까지 이어지면 좋겠지만, 중간은 비어있거나 착과가 불량한 부분도 있습니다. 폭우와 폭염으로 인한 고추 성장의 어려움이 그대로 결과로 드러났다고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다양한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만든 천연액비를 여름 내내 먹고 자란 덕분에, 첫 과의 크기가 손바닥 크기를 넘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올해 여름 폭염과 폭우로 모가농장 친환경 고추에게도 고비들이 있었답니다.
폭염, 폭우에 힘겨운 친환경 고추
폭우에 쓰러지거나 부러지는 가지들이 생겼습니다. 또한, 이어지는 폭염 속에서 시들시들 말라가다 결국 고사하는 고추나무들도 20여 그루가 될 정도로 많았는데요. 폭염이 지속되면 벌레가 증가한다는데, 고추밭으로 찾아오는 벌레들의 양과 종류가 많아졌습니다.
고추 열매에게 피해를 주는 동물과 곤충
- 담배 나방 애벌레: 성충 한 마리가 최대 600개의 알을 낫는다고 합니다. 또한 한 애벌레가 7~8개 이상의 고추 열매를 못쓰게 만듭니다
- 거세미 나방 애벌레: 담배 나방과 유사한 고추 열매의 속을 파먹는 피해를 입힙니다
- 노린재: 잎이나 줄기에 앉아 즙을 빨아 먹습니다
- 까치: 빨갛게 잘 익은 대과를 두둑에 앉아서 쪼아 먹습니다
- 두더지: 땅을 이리저리 파헤치고 다닙니다.. 고추나무의 뿌리를 다치게 하여 고사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 기타 많은 곤충들이 크고 작은 피해를 줍니다. 진딧물, 총채벌레, 개미 등등
곤충이나 동물 입장에서 고추 열매의 향기가 얼마나 반가울까 생각해 보면, 끊임없이 고추밭으로 날아드는 게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매일이 벌레와의 전쟁이다!
- 친환경 농업 강의 중 어느 강사님 말씀 -
친환경 미생물 살균살충제로 고추밭 지키기
유기농법으로 친환경 고추를 생산하는 모가농장에서는, 어떻게 고추에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는 해충을 막고 있을까요?
올해는 바로 인근의 야산에서 채취한 부엽토 속의 "토착 미생물"에서 답을 찾았습니다. "자닮(자연을 닮은 사람들)"의 토착 미생물을 활용한 친환경 미생물 살균살충제로 7~8월의 해충 대량 발생을 억제하고 있는데요. 친환경 농업에 관심 있다면, 꼭! 자닮에 방문해 얼마 전 공개한 JMP(자닮 친환경 미생물 농약)에 대한 글을 확인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자연을 닮은 사람들 바로가기: https://www.jadam.kr/news/articleView.html?idxno=16765)
우리나라 환경에 완벽하게 적응하여 번성하고 있는 "토착 미생물"에 자연의 식물에서 추출한 "데실글루코사이드"를 1리터 희석하는 것으로 간단하게 강력한 친환경 살균살충제가 만들어졌습니다. "데실글루코사이드"는 유아들의 화장품에 쓰일 정도로 피부에 순하고 자극이 적은 자연유래(코코넛 등에서 추출) 계면활성제입니다.
많은 열매가 해충 피해를 보았지만, 그래도 "친환경 미생물 살균살충제" 덕분에 품질 좋은 첫물 고추를 수확할 수 있었습니다. 순한 맛 중에서, 건고추의 품질과 맛이 우수하다고 알려진 고추 품종을 재배하였습니다. 과의 크기가 큰 것뿐만 아니라, 고춧가루 가공에 쓰이는 껍질의 두께도 두꺼운 편입니다. 빨갛게 익은 고추의 표면이 살짝 말랑해지면, 수확 적기인데요. 말랑한 홍고추는 건조도 무척 쉽게 됩니다.
즐거운 첫물 고추 수확
날씨가 뜨겁지만 벌써 고추나무의 키가 150~170cm 정도라, 아침저녁으로는 고랑에 그늘이 집니다. 폭염이 계속되는 날씨지만, 고추나무 그늘 밑에서 가끔 불어오는 산들바람까지 더해지면 수확이 훨씬 수월해집니다. 첫물 고추라 과의 크기가 커서 수확도 즐거우면서 빠르게 이루어지는데요.
처음엔 고추나무에 꼭지를 남기고, 열매만 수확하려고 했습니다. 건조 과정 전에 꼭지를 제거하는 작업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거든요. 하지만, 수확하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다시 전지가위로 수확하는 방식으로 돌아왔습니다. 익숙한 방법을 쉽게 바꾸기 어렸더군요.
'이렇게 크고 좋은 열매가 계속 열리면 좋을 텐데....' 싶을 정도로 첫물 고추들은 많은 영양분을 받고 자라서 그런지, 대단한 크기를 가졌습니다. 수확 중에 제 손보다 큰 고추들이 달린 나무가 있어서 수확 후 손에 올려보았는데요. 손바닥이 모두 가려질 정도의 크기였습니다.
고추 수확후 마무리 작업
친환경 고추를 수확한 후에 노란 잎도 떨어져 있고, 벌레 먹은 고추들도 고랑에 떨어지게 됩니다. 지저분한 고랑을 그대로 두면, 병이 발생하기 쉽거나 해충들이 숨을 장소로 쓰이기 때문에 청소를 해주었습니다.
이제 겨우 첫물 고추를 수확한 것뿐인데, 벌써 고추나무에 달린 열매가 많이 사라진 느낌입니다. 폭염과 폭우로 중간중간 비어있는 부분이 많기 때문인데요. 아쉬운 마음이 많이 들지만, 아직 8월 초라면 앞으로 열매를 많이 맺을 수 있기에 힘을 내어봅니다. 더 열심히 수분과 양분을 관리하며 재배를 이어 나가야겠죠!
쓰지 못하는 고추의 열매와 잔사를 버릴까요? 아닙니다. 잘 모아서 고추 재배에 특효약인 "고추 열매 액비"를 만드는 데 사용합니다.
고추에 제일 필요한 영양분은 다른 곳이 아니라, 고추 열매 자체에 포함되어 있고 잎이나 가지에도 가지고 있다는 원리입니다.
아직 수확할 첫물 고추가 10개 두둑 정도 남았습니다. 주말에 비 소식이 있고 2차 장마가 찾아올 수 있다고 하니, 조금 걱정인데요. 비가 그치면 바로 이어서 남은 고추를 수확해 "첫물 고추 수확" 작업을 마칠 생각입니다.
"첫물 고추 수확"이 끝나면, 미루었던 밭 안쪽과 주변의 제초 작업 및 기타 시설 개선 작업 등이 기다리고 있는데요. 길어야 하루나 이틀 정도의 시간이 주어질 것 같습니다. 금방 또 익어가는 고추들을 많거나 적거나 수확해 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친환경 고추를 재배하는 모가농장의 "하이라이트"라 생각할 수 있는 첫물 고추 수확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해 보았는데요.
뜨거운 날씨와 폭우 속에서 건강을 지키며 여름을 나고 있는 모든 분들께 행운이 함께 하시길 바라며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서 마치고, 곧 찾아와 친환경 고추 수확 후의 이야기도 들려드리겠습니다.
행복한 주말과 건강한 하루 보내세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