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의 하루27 [특집] 고추밭 정리하기 - 프롤로그! 제목을 조금 거창하게 적어보았습니다. 특집은 3회 이상 연재할 경우 붙인다는 단순한 규칙입니다.10월의 마지막 날에 본격적으로 정리하기 위해 고추 밭으로 향했습니다. 지난번에 밑동을 잘랐는데, 어느 정도 말라 있을까요? 고추 밑동 자르기고추 나무가 왕성하게 성장한 탓에 2m 가까이 키가 컸습니다. 2m를 넘어가는 고추나무도 있었는데, 그래서 밑동의 굵기가 굉장히 두꺼워 보입니다. 이곳저곳에 고추 밑동이 너무 굵어서 집게가 억지로 벌어지며, 심지어 부서진 경우도 발생했습니다.친환경 교육을 받으며 배운 것을 농장에 많이 실행하려고 노력했는데, 좋은 결과로 봐야할 것 같습니다.25mm 파이프 지지대보다 굵은 메인 가지를 보세요. 다분지 고추를 키우기 때문에 밑에서 4개의 가지가 뻗는데, 다분지 가지의 굵기.. 2024. 11. 1. 천연살충제 은행 삶은물을 만들기 위한 연수물 거품 테스트(지하수, 빗물, 연수물) 노란 은행을 구입하여 천연살충제인 "은행 삶은물"을 만들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연수물 거품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연수물은 쉽게 말해 비누 거품이 잘 생기는, 칼슘과 마그네슘 이온을 적게 포함하고 있는 물입니다.천연살균살충제를 작물에 방제할 때 거품이 잘 일어나야 작물의 잎이나 줄기에 오랫동안 미끈한 형태로 머물 수 있습니다. 전착제라는 전용 약제도 있는데, 자닮오일이 천연전착제 역할을 합니다. 천연전착제를 연수물로 만들어, 거품이 잘 일어나는 상태로 해충에게 살포되면, 움직임을 방해하여 천연살충제인 은행 삶은물의 효과를 더욱 올리게 만듭니다. 반대로, 거품이 잘 일어나지 않는 경수물(칼슘과 마그네슘 이온이 많이 포함된 연수물과 반대되는 성질)은 방제 효과가 떨어집니다. 올해 고추 농사의 후반기에 담배나.. 2024. 10. 29. 모가농장 2024년 돌아보기! - 주변과 사소한 이야기(1/2) 오랜만이에요!올해 봄부터 집안일과 농사일로 바빠서 블로그 작성을 미루다가, 그대로 이렇게 여기까지 왔습니다! 무엇을 했길래 그리 바빴는지 2024년 모가농장 이야기로 들어가 봅시다!하지만, 이번 글은 사소한 이야기나 주변 이야기를 통해 올해를 떠올려 보려고 합니다. 목차도 소제목도 없이 조금은 편하게 사진과 짧은 문장으로, 기억 떠올리듯이 이야기해 볼게요. 사진첩에서 시간 흐름대로 손에 잡히는 사진을 가지고 왔어요. 비닐하우스 두 번째 만들어보는데, 계획보다 일정이 더 오래 걸렸어요. 머릿속에 생각한 그림은 안 마당에 창문도 양쪽 미닫이가 달린 비닐하우스처럼 안 보이는 예쁜 온실였는데, 실력과 비용 부족으로 그냥 비닐하우스처럼 보이는 온실이 완성되었네요. 밥상에 올릴 채소류 간단히 심어서 먹으려고 만든 .. 2024. 10. 25. 고추농사 무경운 밭, 다시 만들기 시작합니다. 작년에 무경운 밭으로 작물을 재배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밭 만들기를 했었는데요. 한 해 농사를 지어보고 어렵지만 다시 만드는 게 좋겠다는 생각으로 겨울에 밭을 정리했습니다. 제초매트와 지주대를 모두 걷어 들이고, 올해 다시 만들기를 시작합니다. 무경운 밭, 다시 만들기 무경운 밭을 다시 만들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한 해 농사를 지으면서 발생한 문제들 때문입니다. 작년 거의 한 달 가까이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문제가 발견되었습니다. 일정하지 않은 경사도: 지주대를 이용한 시설 만들기가 어렵고, 배수가 잘되지만, 양분 용탈도 발생 제초매트 너비가 부족해 두둑 사이에 틈 발생: 풀이 자라고, 비가 오면 흙이 쌓임 밭의 경사도 문제 비탈진 밭은 배수가 잘 되어 농사가 잘 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경사도가 .. 2024. 3. 13. 작두콩 종자 마련: 작년에 수확한 꼬투리에서 종자 얻기 오랜만에 인사드려요! 어느새 올해 농사를 준비하는 시기가 되었습니다. 시설(비닐하우스, 온실) 농사를 하시는 분들은 벌써 시작하셔서 수확하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저는 노지 밭에 유기농 고추를 재배하고, 전문 유기농 육묘장에서 모종을 구입합니다. 그래서 지금 시기에는 고추 농사 이외의 작물 육묘를 준비하는데요. 오늘은 친환경 교육을 오후에 받느라, 오전에 잠깐 할 수 있는 작두콩 꼬투리 까놓는 작업을 했습니다. 꼬투리채 보관 재작년에 나물박을 겨울까지 밭에 그대로 매달아 놓았는데, 누렇고 딱딱하게 마른 나물박을 다음 해에 잘라서 종자로 잘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도 그때 수확해 놓은 딱딱한 나물박들이 종자용으로 창고 한 편에 쌓여 있는데, 육묘에 사용하기 너무 좋게 씨앗들이 보호되어 있는 걸 확인했었.. 2024. 3. 13. [천연액비] 제초작업도 하고 산야초 액비도 만들어요. 많은 비가 며칠 동안 내린 후에 눈으로 보아도 확연히 알 수 있을 정도로 작물의 키가 자랐습니다. 그만큼 풀들도 많이 올라왔는데요. 더 방치하면 감당이 안될 것 같아 다른 일을 제쳐두고 풀메기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친환경 유기농업을 배우면서 밭에 난 풀은 곧 좋은 액비 재료라는 생각에 작업이 덜 힘들게 느껴지는 것 같은데요. 무료 비료 재료가 밭에 한가득 합니다. 제초매트 올 풀림 현상 무경운 밭을 만들면서 두둑을 제초매트로 덮었습니다. 농사가 시작되는 봄에 작업을 하다 보니 마음이 조급해 별생각 없이 칼이나 가위로 재단해 가면서 제초매트 씌우기 작업을 했는데요. 칼이나 가위로 자른 부분의 올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하더니, 바람이 세게 불고 비도 내리니 올이 더 많이 풀리면서 동시에 자란 풀들과 엉켜서 엉.. 2023. 6. 1. [비] 급조한 물받이로 빗물 받기 우리집은 처마 물받이의 모임통(빗물을 모아주는 장치)에서 선홈통(처마 물받이에서 바닥까지 수직으로 빗물을 이동시켜 주는 장치) 없이 빗물이 바로 바닥으로 떨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기존에는 빗물이 떨어지는 위치에 통을 놓았는데, 포도나무를 심고 작은 온실을 만들기 위해 통의 위치를 옮기면서 빗물을 받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어제부터 계속 비가 내리는데 한번 가뭄이 시작되면 오랫동안 지속되고 식수로 사용하는 동네 관정의 물도 모자랄 때가 많기 때문에 빗물이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래서 어떻게든 다시 빗물을 받으려고 이런저런 재료로 몇 가지 시도해 보았습니다. PET병, PE관 등을 이용해 빗물을 받아서 천막호스를 통해 통으로 이동해보려 했으나 생각처럼 잘 되지 않더군요. 그래서 마지막에 비닐 포대로 받.. 2023. 5. 28. [취미] 가파른 집 뒤편에 종이 상자를 이용해 작물을 심어봤어요. 종이 상자를 재활용한 작물 재배 농업 관련 유튜브 동영상을 보다가 햇빛은 잘 들지만 작물을 심을 수 없는 바닥이 시멘트 이거나 장소가 협소한 곳에 종이 상자를 이용해 작물을 재배하는 영상을 본 적이 있습니다. 집에 창고 벽면이 딱 그런 곳이라 언젠가 따라 해 봐야겠다 싶어서 영상을 즐겨찾기 해 놓았는데요. 집 뒤가 가파른 산으로 이어지는 경사면이고, 조금만 파면 돌이 엄청 나와서 나무나 작물을 심기가 쉽지 않습니다. 심는다 해도 잘 자랄지 의문이고요. 그래서 창고 벽면에 쓰려고 했던 종이 상자를 집 뒤 경사지에 남는 모종을 심는 데 사용했습니다. 계단형으로 밭처럼 만들기 위해 경사면의 윗부분을 파서 적당히 평평한 부분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상자를 2/3 이상 땅을 파서 넣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돌이 너.. 2023. 5. 25. [모음] 귀농 후 사진에 남긴 실수 모음 사진에 모두 담지는 못했지만 귀농 후 농사를 시작하며, 거의 매일 실수나 예상 못한 상황으로 인해 어이없는 헛웃음이 나올 때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한 사진을 보니 다른 비슷했던 상황들이 떠올라 카메라 앨범을 뒤져서 모아 보았습니다. 실수모음 1). 이 옷은 좋긴 한데 조금 끼는 것 같아요! 작년 가을에 배추를 심고 벌레를 막기 위해 한냉사로 터널을 만들어 주었는데, 수확 시점 배추의 최종 크기를 예상 못해 너비와 높이가 많이 모자랐습니다. 꽉 낀 옷을 입은 듯 배추 잎이 망에 닿을 정도로 좁은 환경에서 자랐는데요. 청벌레도 몇 마리밖에 들어오지 못했고 건강하게 성장해 수확해 다행이지만, 올해부터는 배추의 식재 간격 및 터널의 너비와 높이를 조금 더 여유 있게 만들어야겠습니다. 2). 자~ 이제 히터를 .. 2023. 4. 27.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