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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의 하루

고추농사 무경운 밭, 다시 만들기 시작합니다.

by 모가농장 2024. 3. 13.

  작년에 무경운 밭으로 작물을 재배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밭 만들기를 했었는데요. 한 해 농사를 지어보고 어렵지만 다시 만드는 게 좋겠다는 생각으로 겨울에 밭을 정리했습니다. 제초매트와 지주대를 모두 걷어 들이고, 올해 다시 만들기를 시작합니다.

 

 무경운 밭, 다시 만들기

무경운 밭을 다시 만들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한 해 농사를 지으면서 발생한 문제들 때문입니다. 작년 거의 한 달 가까이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문제가 발견되었습니다.

  • 일정하지 않은 경사도: 지주대를 이용한 시설 만들기가 어렵고, 배수가 잘되지만, 양분 용탈도 발생
  • 제초매트 너비가 부족해 두둑 사이에 틈 발생: 풀이 자라고, 비가 오면 흙이 쌓임

 

밭의 경사도 문제

 비탈진 밭은 배수가 잘 되어 농사가 잘 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경사도가 어느 선을 넘어가 높아지면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높은 부분에 심은 작물의 성장 속도가 느리고, 병해가 더 심했는데요. 점적 테이프를 통해 양분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보니, 경사도에 의해 양분이 낮은 곳으로 습기에 의해 이동하지 않나 의심이 들었습니다. 또한, 장마 기간에 뿌리 약화와 양분 용탈로 병해가 발생하고 정도가 심했습니다. 경사도가 심한 부분의 흙을 비교적 경사도가 낮은 부분으로 이동해서 문제를 개선할 예정입니다.

 

두둑과 제초매트 너비 문제

 작년에 두둑 사이의 너비(한 두둑 + 고랑 간격)를 1.8미터로 작업했습니다. 두둑을 조금 높이 만들어서 그런지 제초매트 2미터로 완전히 덮이지 않아서, 틈이 생긴 곳이 있었는데요. 계속 풀이 나고, 비가 오면 틈에서 흙이 쓸려 나와 경사도 낮은 부분에 쌓이곤 했습니다. 이번엔 1.7미터로 두둑 간 간격을 조정해 제초매트로 완벽히 덮을 수 있게 고치려 합니다.

 

고랑 경운(로터리) 작업

 고랑은 두둑과 달리 매우 딱딱하게 굳어져 있어서, 경운 작업을 먼저 해 주었습니다. 두둑먼저 할 경우, 두둑의 흙이 고랑에 메워지면서 관리기의 로터리 날이 고랑 바닥을 파내지 못할 것 같아서 그랬는데요. 너무 딱딱해서 작업이 어려웠고, 위험한 순간도 있었습니다. 딱딱한 바닥을 관리기 로터리 날이 치게 되면 관리기가 빠르기 앞 혹은 뒤로 움직이기 때문에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경운(로터리) 작업>

 

 

퇴비 살포

 밭 만들기를 고추 모종 정식 1~2주 전에 완료하고, 작년처럼 두둑 위에 퇴비를 표층시비할 예정입니다. 밭의 유기물 함량이 모자란 것 같아서 작년과 달리 경운 작업 전에 퇴비를 살포해 주었습니다.

<유기농업자재 1등급 완숙 퇴비 살포>

 

계속된 경운 작업

 트랙터로 한 시간 이내에 끝낼 수 있는 작업을 관리기로 하니까 하루 하고도 완전히 끝내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천천히 진행하면서 돌도 골라내고, 흙의 상태도 더 많이 느낄 수 있어서 좋다고 위안하며 해보았습니다.

 

 

토양 검정 시효 채취

 경운 작업을 마치기 전에 밭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20~30 센티미터 정도 삽으로 파내어 토양 검정을 위한 시효를 모았습니다. 농업기술센터의 토양 검정과로 미리 문의하니, 1kg 정도 흙을 여러 곳에서 골고루 담아 오는게 좋다고 알려주셨습니다. 

 

 

 밭 만들기를 한 달 정도 진행하면, 퇴비와 미생물 그리고 기타 밭의 성질을 바꿀 천매암이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밭 만들기 이전의 조사와 비교해 보려고 검정을 의뢰한 것인데요. 검사 결과를 통해 제일 기대하는 부분은 친환경 교육 시간에 배운 밭의 적절한 유기물 함량을 앞으로 따라잡기 위해, 얼마나 노력해야 하는지 예상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경운 작업을 마치며

 이렇게 오늘도 본격적인 농사를 짓기 전에 준비하는 작업들을 해보았습니다. 작년에 해본 일이라 조금 덜 힘들었고, 간혹 재밌기도 했는데요. 올해는 작년보다 더 좋은 밭 만들기를 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보자는 다짐을 해봅니다.
내일도, 하시는 일 모두 잘 되시기를 바라며 오늘은 이만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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