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택배 준비하느라 밭에 가지 못해서 오전은 놀기로 했어요.
마침 날씨도 흐리고 해서 자주 쉽게 만들어 먹는 전을 부쳐봤어요.
냉장고에 저번에 카스텔라 만들고 남은 삶아놓은 단호박이 있어서 쉽게 준비했어요.
얼마 전 비트 밭에서 솎은 어린 비트 잎을 다듬어서 준비했고요.
아직 어린 비트라 그런지 데처 먹을 때도 2~3분이면 충분히 부드럽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전을 부칠 때는 생으로 잘라 넣으려고 준비했어요.
비트 생 잎을 몇 번 먹어보았는데, 왜 벌레들이 많이 붙지 않는지 알겠더라고요.
상추, 겨자잎, 청경채 등은 이파리를 그냥 먹어도 단맛이 많이 나는데 비트 잎은 그냥 풀 씹는 느낌? 다행히 쓴맛이 나지는 않았어요.
역시 건강에 좋으면 맛은 없나 봐요.
전을 부치기 좋게 적당히 쓸었고요.
이번엔 단호박을 도깨비방망이? 라고 부르는(이게 일반적 호칭인지 모르겠네요) 주방 제품으로 갈아 주었어요.
삶아서 냉동실에 보관하다 얼마 전에 먹고 남은 단호박이라 그런지 아주 쉽게 갈아지네요.
부침가루와 단호박을 섞으니 노란 색으로 맛있어 보이는 반죽이 되었어요.
기름에 조금 노릇하게 부쳐야 해서 반죽은 약간 묽게 만들었어요.
잘라놓은 비트를 넣어주고 잘 섞으면...
반죽 준비 완료 입니다.
기름 두른 프라이팬에 올려보니, 나쁘지 않은 것 같네요.
비트 잎으로 전을 부쳐 보는 건 처음이라 살짝 걱정했거든요.
올리고...
또 올리고...
노릇노릇하게 부쳐주어요. 전 속으로 20을 센답니다.
20초는 아니고요~ 약 40초 정도 되는 것 같아요.
가스불은 약불과 중불 사이에 놓고 했어요.
하~ 냄새 좋아요!!!
하! 맛도 좋아요!!!
노릇~ 노릇~
단호박 1/4개로 중간 정도 크기의(어른 손바닥! 작은 접시에 올릴 정도) 전을 5~7장 정도 부칠 수 있는 것 같아요.
전에는 부침가루+단호박으로 부쳐 먹었는데, 비트 잎이라도 들어가니 모양도 나고 맛도 괜찮네요.
비트 잎이 맛을 더 좋게 만드는 건 아니지만, 모양은 더 좋고요.
기름에 부친 음식 많이 먹으면 혈관에 안 좋을 것 같으니, 비트를 넣어 혈관 청소를....
될까요? 하하~
비트 뿌리는 한 달 이상 보관이 가능하니 자주 먹을 수 있는 반면에 잎은 금방 시들기 때문에
별미라면 별미가 될 수 있겠네요. 더군다나 어린 비트잎은 재배하는 농부 아니면 구하기도 어렵겠고요.
이렇게 생각해야~ 더 맛있어져요~
그럼, 누구나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쉬운 단호박 비트전 간식 만들기였어요.
오늘도 건강하세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