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일 정식한 유기농 다분지 고추 모종 칼라탄, 돌격탄의 첫 수확을 7월 30일에 마쳤습니다. 긴 장마 끝에 고추나무들의 상태가 좋지 않은 속에서 많은 고추가 무르거나 병에 걸려 떨어졌으나 그럼에도 적지 않은 양을 수확할 수 있어 무척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칼라탄, 돌격탄 다분지 고추
무경운 밭을 목표로 올해 처음 넓은 두둑을 형성하고 제초매트로 덮어 기른 다분지 고추입니다. 처음 전지가위로 고추를 수확해 보았는데, 이전에 손으로 따던 때와 작업 속도 면에서 2~3배 빨라 재밌게 수확했습니다. 고춧가루를 만들어 판매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꼭지를 매달지 않아도 되지만, 자칫 세척이나 후숙 과정에서 무른 고추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하여 꼭지를 조금이라도 남기며 따냈습니다. 또한, 수확하며 알게 되었는데 손이 큰 저의 경우 고추를 수확하며 가지를 부러뜨리는 일이 많았는데, 전지가위를 이용하니 거의 가지를 건드리지 않고 빠르게 고추를 따낼 수 있어 작업 효율성이나 안전성이 비교적 높은 것 같았습니다.
장마가 그치고 바로 수확해도 되었겠지만, 병들고 약해진 고추나무를 살리는 것이 우선이였기 때문에 방제 작업과 영양분 공급에 집중했고, 또한 단호박과 국수호박이 썩어 들어가 이를 정리하는데 시간을 쓰게 되어 고추 수확은 늦추어 진행했습니다.
고추 깨끗하게 세척
김장 배추 절여서 씻을 때처럼 대야 여러개를 놓고 깨끗이 씻어냅니다. 깨끗하게 씻다 보니 생각보다 오래 걸리고 허리가 많이 아픕니다. 고추 농사를 많이 지으려면 세척기 꼭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씻어놓은 고추는 건조기로 말리기 위해 농산물 상자에 담고, 건조기 용량을 초과한 고추는 며칠간 후숙을 진행합니다. 수확한 고추를 며칠간(2~5일) 후숙 하면서 고추가 전체적으로 붉어진 후에 건조해야 예쁘게 붉은 건조된 고추를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의 경우 붉은 상태에서 늦게 따온 고추라 수확 다음날 바로 세척해 건조했습니다. 장마로 인해 약간 말랑한 고추가 많아서 오랫동안후숙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습니다.
건조기로 고추 말리기
건조기를 이용해 고추를 말리는 방법이 여러 가지 있고, 지역마다 다르거나 말리는 사람마다 상황에 따라 노하우가 다르다고 합니다. 오늘(8월 1일) 건조기를 구입해 설치하고, 농사용 전기를 신청했습니다. 개인적 사정으로 건조기를 미리 준비해 놓지 못해 우선, 작은집의 건조기를 이용해 말리기 시작했고, 건조기 용량을 초과해 며칠 더 후숙 하는 고추는 이번에 구입한 건조기로 말릴 예정입니다. 다른 방식으로 다른 기계에서 건조해 좋은 공부가 될 것 같습니다.
이번에 구입한 건조기는 '그랜드코리아' 건조기로 총 22 채반의 2칸 건조기입니다. 대략 120kg의 고추를 건조할 수 있다고 하는데, 농업용 전기 신청이 완료되어 어서 빨리 사용해 보고 싶네요.
작두콩 수확
작두콩 차가 기침이 많은 사람에게 좋다고 하여 작두콩을 재배하였습니다. 작년에는 수확을 조금 늦게 해서 깍지 안의 콩이 조금 자라 작두콩 두께가 커진 상태로 차를 만들었습니다. 깍지 안에 콩이 생기고 얼마 되지 않은 상태에서 즉, 작두콩 두깨가 두껍지 않은 상태에서 수확(대략 8월 초)해야 좋은 작두콩 차를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올해는 고추 첫 수확 후 바로 작두콩을 떼내어 아주 좋아 보이는 두께의 연한 작두콩을 수확한 것 같습니다.
고추 세척 후 바로 이어 작두콩도 세척해 주었습니다. 두고두고 마실 수 있도록 썰어서 햇빛이나 건조기에 말려야겠습니다. 팬에 노릇해지게 볶아서 뜨거운 물에 2~3 조각 넣어 마셔도 좋고, 보리차 만들듯 찬물에 우려 시원하게 마셔도 담백한 맛에 개운함이 느껴질 것입니다.
장마로 인해 걱정이 많았던 고추와 작두콩 일부를 수확한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 이제 아직도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고추나무에 영양분과 미생물을 공급해 주고 방제 작업을 진행하면서, 9월 초 정식할 김장밭 만들기도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뜨거운 날씨에 건강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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