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작년처럼 유기농 황금배추 모종을 유기농 전문 육묘장에서 예약했습니다. 장마로 인해 폭삭 망한 단호박이 심어져 있던 두둑을 정리하고 김장 밭으로 이용하기로 했는데, 단호박을 정리하며 제초매트를 걷어 놓았더니 어느새 풀들이 무성하게 자랐습니다.
김장밭 만들기
배추와 무 그리고 김장에 들어갈 갖가지 채소들을 심기 위해 김장밭을 준비했습니다. 기본적으로 황금배추, 무, 알타리무(총각무), 갓(청갓, 홍갓) 이렇게 심을 예정이고 추가로 재배해보고 싶은 씨앗들을 구매했습니다.
두둑 만들기
기존 단호박이 심어져 있던 두둑을 활용했는데, 자란 풀을 예초기로 정리하고 자닮오일+자닮유황+은행삶은물을 흠뻑 뿌려주어 땅 속의 벌레와 균을 최대한 퇴치하고자 했습니다. 그 사이 유기농 황금배추 모종이 도착했는데, 모종 상태가 너무 건강해 보였습니다.
유기농 완숙 퇴비 뿌리기
유기농 완숙 퇴비인 '흙살이'를 골고루 두둑 위에 뿌려주고 점적테이프를 이용해 충분히 물을 주었습니다. 장마로 피해를 입은 단호박을 예상보다 빨리 걷어내다 보니 두둑 위에 아직 남은 퇴비가 있었고, 두 세 차례 적당한 양의 비가 와주어 자연스럽게 김장밭 만들기가 이뤄진 것 같습니다.
점적 테이프가 쉽게 찢어지는 경우가 있어 찢어진 부위를 잘라내고 이어주는 연결도구를 준비해 두었는데, 이번에 잘 사용했습니다. 어느덧 해가 넘어가며 진한 노을을 보여주네요. 다음날 아침 모종을 정식할 준비가 거의 완료되었습니다.
유기농 황금배추 모종 정식
건강한 유기농 황금배추 모종이 도착해 준비한 김장밭으로 정식을 위해 나섰습니다. 오후에 다른 일이 있어 오전에 심어야 했는데, 햇빛이 뜨거워 걱정되었으나 한랭사(그물망)를 씌우니 조금 나을까 싶었습니다.
모종을 정식하기 전에 근처의 낙엽 많은 땅에서 부엽토를 퍼와 흙탕물을 만들고 배추를 2~3분간 침지시켰습니다. 부엽토에 있는 수많은 미생물들이 배추 모종의 뿌리 활착을 원활하게 해 준다고 합니다.
모종 정식을 마치고 작은 집에서 얻은 왕겨를 주변에 뿌려주었는데, 나중에 애벌레에게 숨기 좋은 안식처를 제공한 것 같아 치우게 되었습니다.
한랭사 씌우기
다음 해부터 밭 전체에 무경운 방식으로 유기농 고추를 재배할 계획이라 두둑이 넓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한랭사 씌우는 일이 쉽지 않았는데요. 1m 높이의 인발 파이프를 양쪽에 세운 후, 활대를 꽂아주어 간신히 한랭사를 씌울 수 있었습니다.
한랭사 터널이 넓고 높게 만들어져 배추가 완전히 자랄 때까지 잎이 눌릴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습니다. 배추 옆에는 무 씨를 파종했는데요. 이틀 만에 싹이 올라와 깜짝 놀랐습니다.
배추벌레 피해
모종 정식 후 바로 다음 날에 친환경 살균살충제인 '자닮오일+자닮유황+은행삶은물'로 방제를 해주었는데, 이틀 만에 애벌레들이 배추 잎을 많이 갉아먹는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한랭사를 씌우기 전에 이미 애벌레들이 땅 속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담배나방 피해로 고추 밭도 엉망이 되었는데, 배추 모종까지 심하게 갉아먹어 걱정이 큽니다. 며칠간 저녁마다 방제 작업을 해주고 눈에 보이는 벌레는 잡아주고 있지만, 결국 배추 한 판을 추가로 구입해 피해가 심각한 모종은 때우기를 해주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맘에 새롭게 때운 모종은 PET 병을 잘라 감싸주었지만, 애벌레가 기어오르는 것을 막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작년에는 배추 모종을 정식한 후에 별다른 피해 없이 한랭사를 씌우고 다른 일을 볼 수 있었는데요. 올해는 고추 농사도 그렇고 벌레와의 싸움에서 이기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화학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천연살균살충제를 이용해 직접 내 손으로 키우는 일이 초보 농부에게는 흥미롭고 신기할 따름입니다.
지금까지 고군 분투하는 김장밭 소식이었습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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