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농부 입장에서는 농업의 다양한 용어들이 익숙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농업과 관련이 없거나 처음 시작하는 분들께, 그리고 저도 복습할 겸해서 육묘 과정에서 나오는 용어들을 알아보고 시작할게요.
1. 모종 제작과 관련한 농업 용어 알아보기
주요 용어를 간략히 적어봅니다.
- 모종: 씨앗을 싹 키운 작은 식물
- 발아: 씨앗이 땅 위로 돋아나는 것
- 육묘: 모종을 키우는 작업
- 육묘 상자(모종 트레이): 모종을 키우는 상자
- 파종: 씨앗을 땅에 심어 자라게 하는 작업
- 정식: 모종을 앞으로 재배할 곳에 심는 일
- 이식: 이미 자란 식물을 재배할 다른 장소로 옮기는 일
- 침종: 씨앗 싹을 틔우기 위해 씨를 물에 담가 불리는 일
- 최아: 씨앗을 인위적으로 싹을 조금 나오게 만드는 일
씨앗을 구매하면 뒷 면에 간략한 재배 방법이 나오는데, 이런 단어들이 자주 사용됩니다. 간혹 더 어려운 단어도 나오지만 이 정도만 정리되어도 많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종자 소독과 침종 작업
단호박은 올해 재배할 품종의 씨앗을 중간 크기의 단호박(1~2kg)과 미니 밤호박(어른 주먹 정도 크기)으로 구매하여 준비했습니다. 당연히 구매한 씨앗은 소독이 완료되어 봉투에 담겨 있는데 작년에 수확해 먹고 나서 모아둔 씨앗은 소독이 안된 상태입니다.
소독이 완료된 구매한 씨앗은 미지근한 물(25~30도)에 담가 3~4 시간 정도 불리고 나서 육묘 상자에 파종을 시작합니다.
소독이 안된 먹고 나서 모아둔 작년 씨앗은 직접 소독을 위해 바닥이 막혀있는 육묘상자 받침대에 잠시 두었습니다.
소독은 자담유황을 이용해 진행하였는데, 3 리터 물에 30 밀리리터 자담유황을 혼합하여 씨앗을 소독할 수 있다고 사전에 확인했습니다. 즉, 100배 희석한 자담유황입니다.
이렇게 자담유황 100배 희석한 액을 각 모종 트레이 받침대에 3리터씩 부어 씨앗을 대략 30분간 담가 주었습니다. 양파망을 이용하니 아주 편리했는데, 처음으로 씨앗을 직접 소독하니 뭔가 하나 더 배운 것 같아서 초보 농부는 뿌듯했습니다.
3. 육묘 상자에 씨앗 파종하기
단호박 씨앗을 침종 하는 동안, 애플수박 씨앗을 육묘 상자에 심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단호박 씨앗과 달리 수박 씨앗은 작은 편이기 때문에 별도의 침종이나 최아 작업 없이 바로 육묘 상자에 심어줍니다.
작업장 바닥에 천막을 깔고 상토를 1 포대 부었습니다. 원예용 상토가 촉촉하여 습기가 적당한 것이 씨앗의 발아가 잘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육묘 상자에 상토를 채우면 긴 쪽 양 끝을 잡고 들었을 경우 가운데가 뚝 휘어지면서 일부가 깨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전 별도의 육묘 상자 받침대를 사용해 들고 나를 때 상자가 휘어지는 것을 방지했습니다.
나중에 받침대에 직접 물을 주면 육묘 상자의 식물이 뿌리를 뻗어 수분을 흡수할 수 있기 때문에 자동 수분 공급의 역할도 한다고 합니다.
애플 수박을 손으로 한 개씩 각 칸에 떨어뜨린 후에 집게를 사용해 뾰족한 부분을 한 방향으로 향하도록 돌려주었습니다. 그래야 떡잎과 본잎이 나오면서 서로 방해하지 않고 한 방향으로 자란다고 합니다.
상토를 덮거나 물을 줄 때 씨앗이 튀어 나가지 않도록 눌러줘야 하는데요. 육각렌치를 이용하니 아주 쉬웠습니다. 한 번씩 콕콕 눌러주면 됩니다. 눌러주는 깊이는 보통 씨앗의 크기 2~3배 정도 흙을 덮어줘야 하니 이를 감안하여 눌러주면 됩니다.
물줄기가 부드럽게 나가는 분무기나 물조루로 육묘 상자의 상토를 촉촉하게 만들어 줍니다.
씨앗은 3가지 조건이 맞아야 발아가 잘 된다고 하는데요.
- 빛
- 온도
- 습도
빛은 식물에 따라 필요한 경우와 불필요한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암발아는 어두운 환경에서 발아가 잘 이루어지는 경우이고, 광발아는 빛이 있는 환경에서 발아가 이루어지는 것을 뜻합니다.
씨가 큰 경우 대부분 암발아 종자라고 했으며, 박류(호박, 수박)도 암발아 종자가 많다고 합니다. 정확한 것은 씨앗 봉투 뒷면의 설명을 참조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호박 재배법을 찾아보니 발아가 되기 전까지 신문지를 씌워 놓으라고 하는데, 빛을 막기 위함인지 습기를 유지하기 위함인지 확인은 못했으나, 비닐하우스 안이 한 낮에는 너무 뜨겁기 때문에 신문지를 덮어주고 물을 촉촉하게 뿌려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4. 단호박 육묘 상자에 파종 완료
오늘 하루면 단호박은 물론이고 수박, 참외 등 모든 재배할 작물의 육묘 상자 파종을 마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어림도 없었습니다. 비닐하우스 안에 미니 육묘장을 추가로 만들어야 했는데, 재료도 부족해 진행하지 못했고 육묘 상자에 파종하는 시간도 생각보다 오래 걸렸습니다.
정성을 다해서 파종해야 좋은 모종을 얻을 수 있다고 하니, 오늘은 이쯤에서 만족하고 나머지 작물은 내일 또 정성스럽게 파종 작업을 해야겠습니다.
이상, 2023년 첫 육묘 파종 이야기를 전해드렸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도 더 많이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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