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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의 하루

내일은 추석입니다.

by 모가농장 2022. 9. 9.

 벌써 추석이구나 싶습니다. 언제 이렇게 빨리 시간이 흘렀을까요!

오늘 여름 수확을 마친 밭을 정리하다 문득 '이렇게 농사 지어서는 먹고 살기도 어렵겠구나!' 생각이 들더군요.

봄 부터 비오는 날 빼고는 하루도 쉬지 않고 농사 일을 했지만, 결과는 매우 작게 느껴져 그렇습니다.

 

 기운이 많이 빠집니다.

어디서 들었는지 모르겠는데 농부는 농사가 잘 안되면 굉장히 우울해지기 쉽고 힘들어 진다고 했는데

그 기분을 알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울해 지려던 찰나에 예전 밭 사진을 보고나니....

뭐 이 정도 했으면 다행이다 싶네요.

 

 뒷 산에서 칡 넝쿨이 길을 건너 밭까지 침범했습니다.

나중에 밭 정리하면서 칡 엄청 굵은거 많이 캐었지요.

 

 풀이 너무 자라면 나무처럼 딱딱해져 예초기로 자르기도 힘들어집니다.

여기 정리하느라 예초기 엄청 돌렸지요.

 

 이 많은 풀들의 씨들이 지금 밭 땅 속에 있겠죠?

올해는 일단, 제초매트로 버텼는데 내년부터는 무경운 유기농 농사로 씨가 땅 위로 올라오지 못하도록 해야겠습니다.

 

 

 누가 이런 상태의 밭 농사 지어 먹으라고 공짜로 빌려 준다고 해도, 이제 전 못할 것 같습니다.

이거 장난 아니였어요. 정리하는데...

 

 

 올 봄에 작은 아버지께서 트랙터로 깔끔하게 정리해 주셨는데... 한 3~4번 두드리고 다니셨어요.

예전 상태를 생각하면, 올해 농사가 이 정도 된것도 잘한 것 같네요.

내년에는 두배 더 잘하길 다짐하면서 힘 내야겠습니다.

 

모두 풍성한 추석 명절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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