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추석이구나 싶습니다. 언제 이렇게 빨리 시간이 흘렀을까요!
오늘 여름 수확을 마친 밭을 정리하다 문득 '이렇게 농사 지어서는 먹고 살기도 어렵겠구나!' 생각이 들더군요.
봄 부터 비오는 날 빼고는 하루도 쉬지 않고 농사 일을 했지만, 결과는 매우 작게 느껴져 그렇습니다.
기운이 많이 빠집니다.
어디서 들었는지 모르겠는데 농부는 농사가 잘 안되면 굉장히 우울해지기 쉽고 힘들어 진다고 했는데
그 기분을 알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울해 지려던 찰나에 예전 밭 사진을 보고나니....
뭐 이 정도 했으면 다행이다 싶네요.
뒷 산에서 칡 넝쿨이 길을 건너 밭까지 침범했습니다.
나중에 밭 정리하면서 칡 엄청 굵은거 많이 캐었지요.
풀이 너무 자라면 나무처럼 딱딱해져 예초기로 자르기도 힘들어집니다.
여기 정리하느라 예초기 엄청 돌렸지요.
이 많은 풀들의 씨들이 지금 밭 땅 속에 있겠죠?
올해는 일단, 제초매트로 버텼는데 내년부터는 무경운 유기농 농사로 씨가 땅 위로 올라오지 못하도록 해야겠습니다.
누가 이런 상태의 밭 농사 지어 먹으라고 공짜로 빌려 준다고 해도, 이제 전 못할 것 같습니다.
이거 장난 아니였어요. 정리하는데...
올 봄에 작은 아버지께서 트랙터로 깔끔하게 정리해 주셨는데... 한 3~4번 두드리고 다니셨어요.
예전 상태를 생각하면, 올해 농사가 이 정도 된것도 잘한 것 같네요.
내년에는 두배 더 잘하길 다짐하면서 힘 내야겠습니다.
모두 풍성한 추석 명절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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