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56 [비] 급조한 물받이로 빗물 받기 우리집은 처마 물받이의 모임통(빗물을 모아주는 장치)에서 선홈통(처마 물받이에서 바닥까지 수직으로 빗물을 이동시켜 주는 장치) 없이 빗물이 바로 바닥으로 떨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기존에는 빗물이 떨어지는 위치에 통을 놓았는데, 포도나무를 심고 작은 온실을 만들기 위해 통의 위치를 옮기면서 빗물을 받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어제부터 계속 비가 내리는데 한번 가뭄이 시작되면 오랫동안 지속되고 식수로 사용하는 동네 관정의 물도 모자랄 때가 많기 때문에 빗물이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래서 어떻게든 다시 빗물을 받으려고 이런저런 재료로 몇 가지 시도해 보았습니다. PET병, PE관 등을 이용해 빗물을 받아서 천막호스를 통해 통으로 이동해보려 했으나 생각처럼 잘 되지 않더군요. 그래서 마지막에 비닐 포대로 받.. 2023. 5. 28. [둘러보기] 5월 말 재배하는 농작물의 생육 상태를 보겠습니다. 올해 무경운 밭을 만들고 관수시설을 설치하는 등의 시설 작업을 하다 보니, 정작 작물을 키우는 데는 힘을 많이 쓰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래서 5월 말인데도 마당 한편에는 심을 장소를 마련하지 못해 남은 모종들이 포트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심지어 호박 모종은 그 안에서 꽃도 피었답니다. 오늘은 최대한 심어보려고 집 주변 곳곳에 자리를 마련해 작물을 키우는 최근 모습을 보여드릴까 합니다. 비닐하우스 덩굴성 작물(호랑이콩, 땅콩호박, 미니강 단호박) 원래는 봄까지 모종을 기르고 정식이 끝나면 농기구 보관 창고로 사용하려던 바깥 마당의 비닐하우스인데요. 남는 모종을 심게 되었습니다. 비닐하우스 특성상 비교적 쉽게 덩굴 작물을 공중으로 유인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호랑이콩, 땅콩호박, 미니 단호박(미니강 .. 2023. 5. 28. [취미] 가파른 집 뒤편에 종이 상자를 이용해 작물을 심어봤어요. 종이 상자를 재활용한 작물 재배 농업 관련 유튜브 동영상을 보다가 햇빛은 잘 들지만 작물을 심을 수 없는 바닥이 시멘트 이거나 장소가 협소한 곳에 종이 상자를 이용해 작물을 재배하는 영상을 본 적이 있습니다. 집에 창고 벽면이 딱 그런 곳이라 언젠가 따라 해 봐야겠다 싶어서 영상을 즐겨찾기 해 놓았는데요. 집 뒤가 가파른 산으로 이어지는 경사면이고, 조금만 파면 돌이 엄청 나와서 나무나 작물을 심기가 쉽지 않습니다. 심는다 해도 잘 자랄지 의문이고요. 그래서 창고 벽면에 쓰려고 했던 종이 상자를 집 뒤 경사지에 남는 모종을 심는 데 사용했습니다. 계단형으로 밭처럼 만들기 위해 경사면의 윗부분을 파서 적당히 평평한 부분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상자를 2/3 이상 땅을 파서 넣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돌이 너.. 2023. 5. 25. [유기농 자재 만들기] 친환경 전착제 자닮오일 만들기 실패와 재도전(숙성 전) 긴 과정이 있었지만 결론을 말씀드리면 올해 첫 번째 자닮오일 제작은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연수물로 거품 테스트를 해보니 거품은 어느 정도 발생하지만 색상이 투명하지 않고 진한 크림색입니다. 작물의 생육 초기에만 이용하거나 남으면 액비로 써야 할 것 같습니다. 실패한 이유는 1차 교반 작업이 충분하지 않았거나, 숙성 과정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4월 10일 날씨가 아침저녁으로 아직 추울 때 만들었고, 저녁 즈음에 작업을 시작해 숙성이 덜 되었을 수도 있겠다 생각됩니다. 연수기 구입 작년에 ‘자연을 닮은 사람들’ 쇼핑몰에서 DIY용 연수기 부품을 구매해 60리터 오픈형 드럼통(일명 ‘새우젓 통’)으로 연수기를 제작해 사용했는데요. 연수물을 준비하는 과정이 약간 번거롭고 시간도 오래 걸려.. 2023. 5. 5. [모음] 귀농 후 사진에 남긴 실수 모음 사진에 모두 담지는 못했지만 귀농 후 농사를 시작하며, 거의 매일 실수나 예상 못한 상황으로 인해 어이없는 헛웃음이 나올 때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한 사진을 보니 다른 비슷했던 상황들이 떠올라 카메라 앨범을 뒤져서 모아 보았습니다. 실수모음 1). 이 옷은 좋긴 한데 조금 끼는 것 같아요! 작년 가을에 배추를 심고 벌레를 막기 위해 한냉사로 터널을 만들어 주었는데, 수확 시점 배추의 최종 크기를 예상 못해 너비와 높이가 많이 모자랐습니다. 꽉 낀 옷을 입은 듯 배추 잎이 망에 닿을 정도로 좁은 환경에서 자랐는데요. 청벌레도 몇 마리밖에 들어오지 못했고 건강하게 성장해 수확해 다행이지만, 올해부터는 배추의 식재 간격 및 터널의 너비와 높이를 조금 더 여유 있게 만들어야겠습니다. 2). 자~ 이제 히터를 .. 2023. 4. 27. [육묘파종] 여름철 별미 ‘나물박’을 육묘를 위해 파종했어요. 작년에 복수박과 애플수박을 재배하면서 모종의 대목으로 나물박을 사용한다는 교육 영상을 접했고, 나물박을 시험 삼아 재배했었는데요. 수박과 접목은 쉬운 작업이 아니라 진행하지 못했지만 여름철 별미로 먹으려고 올해도 나물박을 파종했습니다. 다른 농사일이 바쁜 관계로 씨로 사용할 나물박에서 씨앗을 받지 못하고, 밭 한쪽에 방치해 놓았는데요. 비도 맞고 햇빛도 받으면서 나물박이 내부까지 바짝 잘 말랐습니다. 별다른 작업 없이 다음부터 이런 식으로 보관하면 좋을 것 같아요. 박을 깨어보니 내부에 씨앗들이 마치 말벌집처럼 생겼네요. 한 통을 깨서 씨앗을 발랐는데, 예상보다 굉장히 많은 수의 씨앗이 나왔습니다. 밭에 10통이나 씨앗으로 쓰려고 남겨 놓았는데 한 통만 남겼어도 충분했을 것 같습니다. 작년에 구매한 씨앗.. 2023. 4. 21. [육묘] 작물 모종의 씨앗 발아에서 정식까지 성장하는 모습(전편) 귀농한 초보 농부인 저는 작은 규모의 농장에서 재배할 주요 작물로 유기농 고추와 단호박을 선택했습니다. 5월 초가 되면 모종을 정식할 어느 정도 안전한 시기가 되는데요. 작은 육묘장에서 어린 모종이 열심히 성장하는 모습을 그동안 틈틈이 담아본 사진으로 보여드릴까 합니다. 중부 지방의 경우 마지막 서리가 끝나고 밭에 모종을 안전하게 정식할 시기를 대략 4월 말이나 5월 초로 보고 있습니다. 1 ~ 2주 일찍 심어서 작물을 보다 빠르게 성장시켜 수확 시기를 앞당기는 분들도 많은데요. 저의 경우 올해는 동네에서 오랫동안 농사를 지어오신 분들을 따라 일반적인 시기에 심기로 했습니다. 재배할 주요 작물로 고추와 단호박을 선정한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개인적인 생각으로 아래와 같은 장점을 보고 내린 결정이었습.. 2023. 4. 19. 무경운 밭 만들기 - 2화. 퇴비 살포, 점적 테이프 설치, 제초매트 덮기 무경운 농법이란? "무경운 농법"은 인공 비료나 농약을 최소화하면서도 경운 작업을 하지 않고, 대신 천연 비료와 생물 제어 방법 등을 이용하여 작물을 재배하는 지속 가능한 농법입니다. 이를 통해 환경오염을 예방하고 건강한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경운 작업을 하지 않고도 토양 건강을 유지하며 농작물을 재배하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목차 (추가될 예정) 1화. 관수시설 준비 및 미생물 배양 (바로가기) 2화. 퇴비 살포, 점적 테이프 설치, 제초매트 덮기 (바로가기) 퇴비 살포 유기농 입상퇴비 ‘흙살이’를 권장량만큼 준비해 두둑 근처에 옮겨 두었습니다. 경사진 밭이라 퇴비를 수레에 싣고 내려가며 뿌리니 작업이 편했습니다. 갈퀴로 퇴비와 흙을 고루 섞어 주어 마무리합니다. 점적 테이프 설치 점적.. 2023. 4. 5. 무경운 밭 만들기 - 1화. 관수시설 준비 및 매생물 배양 무경운 농법이란? 새해 농사를 짓기 위해 트랙터나 관리기로 밭을 갈아엎는(로터리 작업) 일은 그 해 농사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을 건데요. 이렇게 밭을 경운(갈아엎는) 하지 않고 작물을 재배하는 방법을 무경운 농법이라고 합니다. 영어로는 "no-till farming”, "non-cultivation farming", "zero-till farming", "direct seeding" 등으로 불립니다. 이미 인류는 수천 년 전부터 무경운 농법을 통해 농사를 지어왔는데요. 지난 50년간 화학 비료와 화학 농약을 이용한 산업형 농업이 만연하게 되면서 최근 무경운 농법을 통해 농사를 짓는다고 하면 마치 새로운 방법인 것처럼 보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무경운 농법을 생각하게 된 이유 유기농 친환경 재배에 적합하고.. 2023. 4. 3. 이전 1 2 3 4 5 6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