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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두콩 종자 마련: 작년에 수확한 꼬투리에서 종자 얻기 오랜만에 인사드려요! 어느새 올해 농사를 준비하는 시기가 되었습니다. 시설(비닐하우스, 온실) 농사를 하시는 분들은 벌써 시작하셔서 수확하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저는 노지 밭에 유기농 고추를 재배하고, 전문 유기농 육묘장에서 모종을 구입합니다. 그래서 지금 시기에는 고추 농사 이외의 작물 육묘를 준비하는데요. 오늘은 친환경 교육을 오후에 받느라, 오전에 잠깐 할 수 있는 작두콩 꼬투리 까놓는 작업을 했습니다. 꼬투리채 보관 재작년에 나물박을 겨울까지 밭에 그대로 매달아 놓았는데, 누렇고 딱딱하게 마른 나물박을 다음 해에 잘라서 종자로 잘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도 그때 수확해 놓은 딱딱한 나물박들이 종자용으로 창고 한 편에 쌓여 있는데, 육묘에 사용하기 너무 좋게 씨앗들이 보호되어 있는 걸 확인했었.. 2024. 3. 13.
2023년 영농의 마무리 한 달이 채 남지 않았다니, 초보 농부인 저에게는 일 년이 마치 꿈꾸듯 빠르게 지난 듯합니다. 김장 채소 수확을 끝으로 한 해 농사가 마무리되고 내리는 눈과 함께 휴식기에 들어가는 것이 농부의 일상인데, 내년 농사를 시작하기 전에 이뤄야 할 과제들이 많아 마음이 여전히 심란합니다. 한 해를 돌아보며 고춧대와 지지대 등의 시설을 정리한 다소 황량한 모습입니다. 봄부터 여러 시설을 설치하고 작물을 키우면서 크고 작은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이렇게 치우고 보니 겨우 이만한 공간에서 그랬나 싶어 다소 허무한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내년에 더 나은 결과를 위해 올해 농사를 정리하려 그간 촬영한 사진들을 보니, 이제까지 살면서 한 해동안 이렇게 다양한 일들을 혼자 힘으로 해본 적이 있었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많은.. 2023. 12. 19.
김장배추를 심었습니다. 올해도 작년처럼 유기농 황금배추 모종을 유기농 전문 육묘장에서 예약했습니다. 장마로 인해 폭삭 망한 단호박이 심어져 있던 두둑을 정리하고 김장 밭으로 이용하기로 했는데, 단호박을 정리하며 제초매트를 걷어 놓았더니 어느새 풀들이 무성하게 자랐습니다. 김장밭 만들기 배추와 무 그리고 김장에 들어갈 갖가지 채소들을 심기 위해 김장밭을 준비했습니다. 기본적으로 황금배추, 무, 알타리무(총각무), 갓(청갓, 홍갓) 이렇게 심을 예정이고 추가로 재배해보고 싶은 씨앗들을 구매했습니다. 두둑 만들기 기존 단호박이 심어져 있던 두둑을 활용했는데, 자란 풀을 예초기로 정리하고 자닮오일+자닮유황+은행삶은물을 흠뻑 뿌려주어 땅 속의 벌레와 균을 최대한 퇴치하고자 했습니다. 그 사이 유기농 황금배추 모종이 도착했는데, 모종 상.. 2023. 9. 11.
유기농 고추밭 초가을 현황 무경운 밭에서 유기농법으로 친환경 고추를 재배하고 있습니다. 고추 첫 물 수확 소식을 전해드린 이후로 두 번째, 세 번째 수확을 마쳤는데요. 소식을 전하려 틈틈이 사진은 찍어 두었지만, 바쁜 일과로 글 작성을 미루다 보니 여러 번에 나누어 블로그에 올리려던 사진과 이야기를 모음집 형태로 전해보려 합니다. 고추 두 번째 수확 화학 농약과 화학 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 밭에는 곤충이나 동물이 흔하게 보입니다. 개구리, 거미, 잠자리, 무당벌레 등은 해로운 곤충을 잡아주니 밭에 보이면 언제나 환영입니다. 사마귀는 좀 무서워요. 작물 재배에 이로운 곤충이나 동물 모가농장 밭에서 자주 보는 곤충이나 동물 중에서 작물 재배에 이로운 혹은 해롭지 않은 곤충과 동물은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요? 꿀벌 잠자리 나비 매미.. 2023. 9. 1.
무경운 유기농 밭, 다분지 고추 첫 수확 후 액비 공급하기 무경운 밭에 유기농 작물을 재배하기 위한 점적 관수 시설을 임시로 설치했습니다. 모든 것이 처음이다 보니 시행착오가 많았고 작물을 심고 재배할 시기가 되어 기본적인 작업만 가능한 상태에서 시설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고추 첫물을 수확한 이후에 8월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다수확 성공 여부가 결정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장마로 인해 고추나무가 약해지고 시들어가는 병에 걸리거나 담배나방 피해도 발생하고 있어 다수확은 힘들 것 같지만 최대한 영양분을 공급해 다분지 고추의 성장과 열매 맺음 정도에 대해 배우는 것이 좋다는 생각입니다. 보통 1주일에 1회 감자 미생물을 배양해 액비와 함께 점적 관수로 공급했는데, 8월부터 1주일에 2~3회로 양은 줄이고 횟수는 늘리는 방식으로 변경했습니다. 노지 점적 관수 시.. 2023. 8. 16.
무경운 유기농 밭에서 다분지 고추를 수확했어요 5월 1일 정식한 유기농 다분지 고추 모종 칼라탄, 돌격탄의 첫 수확을 7월 30일에 마쳤습니다. 긴 장마 끝에 고추나무들의 상태가 좋지 않은 속에서 많은 고추가 무르거나 병에 걸려 떨어졌으나 그럼에도 적지 않은 양을 수확할 수 있어 무척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칼라탄, 돌격탄 다분지 고추 무경운 밭을 목표로 올해 처음 넓은 두둑을 형성하고 제초매트로 덮어 기른 다분지 고추입니다. 처음 전지가위로 고추를 수확해 보았는데, 이전에 손으로 따던 때와 작업 속도 면에서 2~3배 빨라 재밌게 수확했습니다. 고춧가루를 만들어 판매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꼭지를 매달지 않아도 되지만, 자칫 세척이나 후숙 과정에서 무른 고추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하여 꼭지를 조금이라도 남기며 따냈습니다. 또한, 수확하며 알게 되.. 2023. 8. 1.
험했던 장마가 지난 후 이런 날씨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순식간에 많은 양의 비를 내리고 오랫동안 머물던 장마가 지나갔습니다. 모가농장의 밭은 비교적 높은 곳에 위치해 괜찮지 않을까 싶었으나, 너무 많은 양의 비가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내리다 보니 여기저기 문제가 발생해 정리할 일들이 많아졌습니다. 장마 전과 장마 후 밭의 모습 장마 전 고추 밭은 하나 둘 붉어지기 시작하는 상태였고, 호박(단호박, 국수호박)은 일부 수확을 시작하는 시기였습니다. 무경운 목적으로 만든 밭은 경사진 방향으로 두둑을 만들어 배수가 굉장히 잘 되어 비가 많이 내려도 골에 물이 고이지 않도록 하였습니다. 두둑은 넓기도 하지만 높이도 높은 편이어서 쉽게 비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했습니다. 장마 전 고추, 단호박, 국수호박 국수호박이 일찍부터 주렁주.. 2023. 7. 29.
[천연액비] 제초작업도 하고 산야초 액비도 만들어요. 많은 비가 며칠 동안 내린 후에 눈으로 보아도 확연히 알 수 있을 정도로 작물의 키가 자랐습니다. 그만큼 풀들도 많이 올라왔는데요. 더 방치하면 감당이 안될 것 같아 다른 일을 제쳐두고 풀메기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친환경 유기농업을 배우면서 밭에 난 풀은 곧 좋은 액비 재료라는 생각에 작업이 덜 힘들게 느껴지는 것 같은데요. 무료 비료 재료가 밭에 한가득 합니다. 제초매트 올 풀림 현상 무경운 밭을 만들면서 두둑을 제초매트로 덮었습니다. 농사가 시작되는 봄에 작업을 하다 보니 마음이 조급해 별생각 없이 칼이나 가위로 재단해 가면서 제초매트 씌우기 작업을 했는데요. 칼이나 가위로 자른 부분의 올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하더니, 바람이 세게 불고 비도 내리니 올이 더 많이 풀리면서 동시에 자란 풀들과 엉켜서 엉.. 2023. 6. 1.
[비] 급조한 물받이로 빗물 받기 우리집은 처마 물받이의 모임통(빗물을 모아주는 장치)에서 선홈통(처마 물받이에서 바닥까지 수직으로 빗물을 이동시켜 주는 장치) 없이 빗물이 바로 바닥으로 떨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기존에는 빗물이 떨어지는 위치에 통을 놓았는데, 포도나무를 심고 작은 온실을 만들기 위해 통의 위치를 옮기면서 빗물을 받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어제부터 계속 비가 내리는데 한번 가뭄이 시작되면 오랫동안 지속되고 식수로 사용하는 동네 관정의 물도 모자랄 때가 많기 때문에 빗물이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래서 어떻게든 다시 빗물을 받으려고 이런저런 재료로 몇 가지 시도해 보았습니다. PET병, PE관 등을 이용해 빗물을 받아서 천막호스를 통해 통으로 이동해보려 했으나 생각처럼 잘 되지 않더군요. 그래서 마지막에 비닐 포대로 받.. 2023. 5. 28.